네이버·카카오가 키운 웹툰 판…콧대 높던 日·佛 기업도 '군침'

입력 2024-02-05 17:54   수정 2024-02-13 16:51

국내 업체들이 개척한 웹툰시장이 전 세계 대기업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애플과 아마존에 이어 일본 정보기술(IT) 대기업인 라쿠텐, 유럽 최대 규모 만화 출판사도 웹툰 사업에 뛰어들었다.

유럽 최대 만화사 “웹툰 만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규모 만화 출판사인 프랑스 메디아파티시파시옹은 지난달 자회사인 엘립스아니마시옹을 통해 웹툰 제작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메디아파티시파시옹은 자회사 85곳을 거느린 유럽 최대 규모 만화 출판사다. 가필드, 스머프 등 3차원(3D) 애니메이션 제작을 담당하던 스튜디오인 엘립스도 메디아파티시파시옹의 자회사 중 하나다. 카롤린 오드베르 엘립스 전무는 “웹툰에 대한 Z세대의 열렬한 관심은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출판업계에선 프랑스 업체의 웹툰 제작 시장 진출을 ‘K웹툰’ 세계화의 신호탄으로 파악하고 있다. 프랑스는 일본에 이은 세계 2위 만화 소비국이다. ‘제9의 예술’로 부를 정도로 만화에 대한 시장 관심이 남다르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각각 2019년, 2022년 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프랑스를 유럽 진출 거점으로 삼았다.

일본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독주에 제동을 걸려는 대기업이 등장했다. 일본 최대 규모 전자상거래업체인 라쿠텐은 지난달 25일 자체 웹툰 앱인 ‘R-툰’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해 3월 일본에서 ‘플립툰’이란 이름의 웹툰 서비스를 출시한 아마존도 신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 총상금 1억엔 규모 공모전을 열었다. 애플 역시 지난해 4월 일본 웹툰 서비스를 개시했다. 피규어, 프라모델 등 완구 업체로 유명한 일본 반다이도 작년 12월 국내 웹툰업체인 와이랩에 15억엔(약 13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日 2000만 명이 ‘네·카’ 웹툰 본다
해외 기업이 줄줄이 웹툰시장에 진출한 것은 한국 기업들의 성공 사례에 고무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마켓그로스리포트에 따르면 2022년 세계 웹툰시장 규모는 39억달러(약 5조2000억원) 수준이다.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가 업계 1위를 다투면서 시장 규모를 키웠다. 네이버는 지난해에만 웹툰으로 1조5031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 회사 최대 사업인 검색 플랫폼(2조7252억원) 다음가는 규모다. 전년보다 41% 늘며 같은 기간 이 회사 매출 증가율(18%)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이미 일본에선 네이버와 카카오가 합산 기준으로 웹툰 이용자 20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앱시장 분석 서비스인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네이버웹툰의 일본 플랫폼인 ‘라인망가’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23만 명을 기록했다. 카카오픽코마의 ‘픽코마’도 1000만 명 넘는 MAU를 보유하고 있다. 두 앱의 일본 웹툰시장 점유율은 59%에 달한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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